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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독서광들이 혹할 만한 아이디어가구

추석 이후로, 가을이 점점 깊어져 가는 게 확연히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하늘은 점점 높아만 가고, 말들도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보기 좋게 살쪄가는 계절이네요.

 

남자의 계절, 높고 맑은 하늘, 고독, 낙엽, 코스모스, 들국화, 바람, 단풍, 설악산 등등 가을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이 맘 때면 자주 언급되는 '독서의 계절' 또한 빼놓을 수 없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초등학교 여름 방학이면 서늘한 그늘에서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 때문인지

독서의 계절은 '여름'이 더 맞다고 혼자만의 생각을 해봅니다.

 

But, 몇 해 전부터 여름이 미치도록 뜨거워 가니, 여름이 여름답지 않다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가을이 주는 다채롭고 풍성한 느낌은 4계절 가운데 너무나 두드려져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 독서의 계절에, 독서광, 책벌레, 리딩덕후인 분들이 아주 혹할 만한 것들을 소개해 봅니다^^


'명필이 붓을 가리랴"라는 속담이 있지만, 사실 좋은 붓이 있다면 더더욱 글을 쓸때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테죠 ^^

그런 것처럼, 독서를 할 때, 편안하고 안락하고 조용한 자신만의 독립적인 공간과, 가까이에 책들이 정돈되어 놓여있다면 책 읽기에 훨씬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가요?


 


오픈북 의자 (OpenBook Chair)



네덜란드의 디자인 회사인 '스튜디오 틸트(Studio TILT)'에서 디자인했습니다.

자주 손이 가거나, 최근에 구입한 책들을 꽂아 둘 수 있는 수납공간은 물론, 편안한 쿠션 의자는 기본이고요

일정량의 소음을 차단해주는 간이 펜스까지

'나'만을 위한 공간 속의 작은 공간이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 by 스튜디오 틸트 (Studio Tilt,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사진: 스튜디오 틸트 (http://StudioTilt.com)




오포 (Ofo)


이 유려한 디자인 좀 보세요 +_+

유럽 중세 왕들의 의자를 미래적으로 만들어놓은 듯 하네요.

결코 편할 듯 하지는 않지만 저 원색의 색상과, 라인이 참으로 근사합니다.

기스라도 날까봐 앉을 수가 없게어요 ㅎㅎ

(실제로는 표면을 카본으로 처리해서 기스날 염려는 없다는 군요. 그 덕에 가격은 후덜덜)

그리고, 이걸 집안에 들여놓으려면 집을 통채로 바꿔야 할 듯요 ㅋ


- by 솔로비오프디자인 (SolovyovDesign, 벨라루스 민크스)

- 사진 : 솔로비오프디자인 (http://www.solovyovdesign.by)




비블리오셰즈(Bibliochaise)




마구 마구 책을 꽂고 싶지 않으세요? ㅎㅎ

이 제품의 특징은 비블리오셰즈('책 + 의자'의 합성어)라는 이름답게 훨씬 많은 책을 수납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게다가 허름한 곳이든, 고급스런 실내든 어디엘 놓아도 어울릴 만한 무난한 듯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까지 만족스럽니다.

"이 정도는 해야 독서광이라고 할 수 있지. 후후훗~"

이렇게 뽐내고 있는 듯 하네요^^


- by 노바디앤코(Nobody&Co, 이탈리아 밀라노)

- 사진 : 노바디앤코(http://www.nobodyandco.it)





북시이트(Bookseat)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입니다. 유별나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묻어나는 부드러운 디자인은 거실이든, 서재든, 침실이든 어떤 장소에서도 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에 하나 두고 싶어집니다. +_+

수납공간도 책뿐만이 아니라, 요모조모 필요한 생활용품이나 소품들을 함께 수납할 수 있어서 좋은 점수를 줄만 하네요.


- by : 피쉬볼(Fishbol, 캐나다 토론토)

- 사진 : http://www.fishbol.com




체어 북케이스 북케이스 체어

(Chair Bookcase Bookcase Chair)


'체어 북케이스 북케이스 체어'라는 이름은, '책꽃이와 의자는 원래 별개의 태생이 아니라 하나'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 제품은 친환경 베니어 합판 소재의 조립식 제품으로, 어떤 도구나 설명없이 쉽게 조립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역시 많은 책을 수납할 수 있는 책꽂이도 마음에 들고요, 단단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 좋은 것 같습니다.


- by 게일 피터 보든(Gail Peter Borden)

- 사진 : http://www.discovery-24.de




해바라기 의자(Sunflower chair)




중국 상하이 대학 출신의 두 디자이너에 의해 중국 내 디자인 전시회에 출품되어 상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참신함과 실용성, 세련미가 잘 조화된 듯한 인상을 주는데요.


이 디자인이 앞서의 디자인들과 차이점은, 다른 디자인들은 '의자에 어떤 기능을 추가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까?'에 주안을 뒀다면, 이 디자인의 경우에는 해바라기를 보고는 '앗 저거다. 꽃잎은 책꽂이로, 가운데는 의자로' 즉 해바라기의  이미지 자체를 중요시한다는 거죠. 게다가 태양은 늘 생명의 중요한 원천이잖아요. 해바라기가 태양빛을 받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처럼 저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는 일은  감성적인 생명의 원천을 얻는다 뭐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by He Mu & Zhang Qian

- 사진 : http://thebestchairs.blogspot.comhttp://smallhousedesign.net




라이브러리(Library)



근사합니다 +_+

방이나 서재, 거실의 한쪽 벽면에 붙여놓으면 좋을 것 같군요.

이 녀석은 한 가지 기능이 더 있는데요. 공간을 분할하고 구분하는 실내 칸막이 기능입니다.

예를 들면, 두 자매나 형제를 둔 가정에서 또는 기숙사 같은 데서 서로의 공간을 구분하는 것이죠.

혼자 살더래도, 원룸이 공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공간을 따로 구분해서 사용할 수도 있겠구요.

수납장 뿐만 아니라, 근사한 조명도 있어서 혼자사는 직장인들이나 신혼부부들께 활용도가 높 것 같습니다.


- by 가이 에딩턴 (Guy Eddington)

- 사진 : http://guyeddington.com




책벌레(Bookworm)



디자인이 너무 두드려져서 정작 그 기능이 가려지는 제품!

책벌레라는 이름과도 너무 잘 어울립니다. ㅎ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획일적이고 지루한 모양의 책장들과 달리 아름다운 형태와 그에 못지 않은 단순한 책장을 넘어선, 독서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개성적인 아름다운 공간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제법 좁지 않은 공간이 필요하고, 그 공간이 최소한 현대적이고 근사한 인테리어로 채워져 있어야 한다는 점,

게다가 가격적으로도 부담이 없을리가요. ㅜㅜ

입맛만 다십니다. 냠냠


- by 아뜰리에 010 (Atelier 010, 네덜란드)

- 사진 : http://www.atelier010.nl



짝짝짝~


다들 매력적인 특징들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


이러한 제품들에는 최소의 기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미니멀리즘적인 요소도 있구요,

단순히 '기능 + 기능 = 다기능'의 아이디어가구로서의 기능성을 넘어서, 새로운 가치와 감성적 효용을 이끌어 내려는 시도들이 엿보입니다.

'의자'와 '책꽂이'의 결합으로 그저 '책꽂이의자'가 아닌, 감성적인 공간이자 휴식처로서의 새로운 가치를 더 부여받은거죠.

이러한 디자인과 제품들은 도시화된 생활형태로 인해 개인들에게 주어진 좁은 공간에서의 효율적인 가치를 추구한 결과로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실내를 빛내주는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인테리어가구로서도 매력적이네요.


위에 소개된 제품들은 어떤 것은 실용성도 뛰어나지만, 어떤 것은 그 실용성이 의문시되는 것도 있구요.

가격적으로도 사실 몇 십만원부터 몇 백만원까지라서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디자인 제품들은 아닙니다. ㅜㅜ

대량생산되는 것들이 아니라는 점도 한몫하겠지만요.


하지만, 책 읽기를 좋아하고 책을 사랑하는 분들은

책과 함께 한다는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더 현실적이 되어 '그 돈으로 책을 사는게 더 낫지' 라고 하시겠죠. ^^


맞습니다.

방바닥에서 책을 읽으면 어떻습니까? 딱딱한 의자면 어떻고요?

책이 함께 있어서 풍요로운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