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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산타 클로스와 함께 재탄생한 명작 그림들

크리스마스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크리스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산타 클로스겠죠?

특히 아이들에게는 뭐 절대적이지 않나 싶은데요. 성인들은 물론이고 중고등학생들에겐 산타 클로스가 그리 대수롭지도 않거니와  시큰둥한 대상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어릴적 크리스마스를 함께 했던 산타 클로스에 대한 이미지는 행복함이 아닐까 합니다.


35년간 상업 사진가로 활동하면서 개인적으로 20년 넘게 산타 클로스의 자화상 작품을 만들어 온 에드 휠러(Ed Wheeler)라는 사진가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1년에 한 번, 자신의 고객들에게 보내기 위해 크리스마스 우편용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독특한 사진을 짝기 위해 에디 휠러는 산타 복장을 하고서는 문신을 새기기도 하고, 스포츠카를 몰기도 하고, 스프레이물감으로 벽에 그래피티를 그리기도 하는 등 산타와는 관련이 없는 행사나 활동에 참가했었다고 하는데요.

2011년의 어느 날 엠마누엘 로이체라는 화가가 그린 '델라웨어 강을 건너는 워싱턴'이라는 그림 앞에 산타 복장을 하고 서 있을 때, 산타라는 존재는 더 영예로운 자리에 있어야 할 운명이라고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때 이후로 산타가 어울릴 만한 200개 이상의 명작 그림들의 목록을 작성하였고, 그 목록 중에서 40개의 작품을 만들어 '산타 클래식(Santa Classic)'이라는 프로젝트 이름을 붙였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는 산타 복장을 한 자신의 사진을 찍어서 그것을 명화에 합성하여 유머와 존경의 마음으로 재해석을 한 것입니다.

아래 이미지들은 에디 휠러가 '산타 클래식'을 만드는 간단한 과정을 담은 이미지입니다.


2013년 10월에는  필라델피아 미술관이 최초로 산타 클래식 카드 시리즈를 발행했습니다. 

(이 기발한 카드는 현재 필라델피아 미술관 매장과 온라인 판매점에서 구입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12월 6일부터 12일까지의 기간 동안 필라델피아의 바디바두에서 전시된다고 하구요.


'산타 클래식(Santa Classics)' 가운데서 몇 작품을 구경해 보도록 하죠.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 아니라 '산타의 탄생'이네요. ㅋㅋ

사랑과 미의 상징인 비너스 대신에 수줍어 몸을 가린 산타라니요 ㅎㅎ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에서는 조물주가 되어 아담에게 생명을 주게 됩니다.

빨간 내복의 위엄!! ㅋ


이탈리아 바로크 미술의 대가였던 카라바조의 '엠마오의 저녁 식사'에서는 부활한 예수 대신에 산타가 등장합니다.

"내가 말이야 굴뚝을 타고 내려가는데, 아 글쎄 강아지 한 마리가 으르렁 거리는거 아니겠어?..."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우리의 산타~!!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왕정복고에 반대하여 봉기한 파리 시민들이 3일간의 시가전 끝에 결국 부르봉 왕가를 무너뜨리고 루이필립을 국왕으로 맞이한 7월혁명을 그린 작품입니다.)에도 당당히 등장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The 28th July:Liberty Leading the People, 民衆─自由─女神] (두산백과)


'산타 클래식'을 만드는 동기가 됐던 그림이라고 합니다. 엠마누엘 로이체가 그린, '델라웨어 강을 건너는 워싱턴'이 아니라 '델라웨어 강을 건너는 산타'군요^^!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간다~ㅋ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물랭 루즈에서의 춤'(물랭 루즈는 붉은 풍차라는 뜻으로 그 당시의 무도장의 이름이라고 하네요.)에 등장하여 춤을 잘 추는 한 남자에게서 '캉캉춤'을 배우고 있습니다. 춤사위가 보통은 아닌듯 합니다 ㅎ


앙리 루소의 환상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원시림을 그린 '꿈'에서는 전혀 어색함이 없이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산타 때문인지, 사자 두 마리가 놀란 눈을 하고 있네요 ㅎㅎ


중절모에 레인 코트 차림의 신사가 떼로 등장하여 '인간비'를 연상하게 하는 르네 마그리트의 유명한 그림 '골콩드(겨울비)'가 원작이죠!! 중간 중간 산타 클로스가 함께 섞여 있는데요.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인간비'처럼 내려와서는 온 세상에 행복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 같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포커판의 풍경~!! 사뭇 다양한 분위기가 구석구석을 메우고 있네요. 테이블 밑으로 카드를 주고 받는 사기견들까지. ㅋ 개진지, 개열중, 개미소, 개슴츠레, 개난처, 개사기 등등의 표정과 행동이 함께 어우러져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이 작품은 캐시어스 마르셀러스 쿨리지의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입니다. 동고동락을 같이 해온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죠?


이 외에도 여러 작품들이 더 있는데요. '산타 클래식' 홈페이지(여기 클릭)에 가시면 더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명작 그림들의 미술작품으로서의 원래 의미를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유머스럽게 그리고 재치있게 산타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기발한 작품들이라 그림들에 대한 애정과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산타 클래식(Santa Classics)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