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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레옹을 낳게 한 영화 '니키타' 재개봉


뒷골목의 불량 소녀 니키타(Nikita: 안느 빠리노 분)는 정체가 분명치 않은 비밀 정보기관에서 전문 킬러로 양성된다. 엄청난 트레이닝으로 인간 병기가 되어 버린 니키타는 이제 조세핀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도시에 던져진다. 임무가 주어지면 때로는 조직과 함께, 때로는 홀홀단신으로 양손에 대형 매그넘 권총을 들고 뛰어 들어가 용서없는 숙청을 감행한다. 그러나 니키타에게 연인이 생기면서 자신의 처지에 방황하며 죄의식을 느낀다. 조직은 그녀의 변화에 대비해 또 하나의 임무를 하달한다. 적성국 대사관에 침입하여 비밀서류를 사진으로 찍어 오는 일이다.
니키타는 최후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양손에 무기를 든다. 그리고 냉혹한 침묵의 해결사 '청소부'와 함께 기관단총이 난무하는 곳으로 뛰어든다. 그녀의 연인 마르코(쟝-휴즈 앙그라드 분)는 모든 것을 이해와 사랑으로 감싸주려 한다. 그러나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니키타는 마르코에게 자신의 정체가 드러난 것을 알자 사랑한다는 쪽지만을 남긴 채 자신의 자유를 찾아 그를 떠난다.

<줄거리 : 다음 영화>


지난 4월 레옹, 지난 7월 그랑블루의 재개봉에 이어, 10월 31일 뤽 베송의 유명한 3대 영화 중에 마지막으로 '니키타'가 HD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됩니다.


어두운 블루를 배경색으로 과거와 현재로부터 단절된 자아의, 세상과의 충돌을 느와르적인 폭력으로 그려낸 영화가 '니키타'입니다.


현재의 기준으로 보자면, 정부특수기관에 의해 특수요원으로 길러져, 주요 인물에 대한 암살을 행한다는 스토리는 진부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 역할에 대한 회의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방황 또한 흔한 소재입니다.


하지만 '니키타'가 개봉될 당시에는,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다이 하드'의 존 맥티어난과 같은 적을 닥치는 대로 부수고 제거하는 초인적인 남성 영웅들이 영화의 주인공이었고, 실세계에서의 동경되는 남성상이기도 했습니다. '나의 존재'에 대한 고민은 그런 영웅적인 주인공들에겐 전혀 어울리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여자가 그런 영웅적인 주인공이 될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출신인 뤽 베송은 헐리웃의 공식과 달리, '서브웨이', '그랑블루'를 통해 사회와 단절된 일반적이지 못한 인간에 대해 촛점을 놓지 않습니다.

게다가 남성상에 가려진 여성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영화 밖의 모든 세상 사람들이 행복해 하고 보장된 미래를 기대하고 있을 때, 영화 속의 니키타는 불량배들과의 삶에 이어, 정부특수기관에 의해 선택된 강요로 혹독한 훈련과 테스트를 거쳐 무자비한 킬러가 되고 맙니다.


그 선택된 강요에 의한 킬러로서의 반복되는 피폐한 삶 속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어느덧 현재의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되면서, 점점 자신의 '존재'에 대해 다가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에 휩싸인 니키타는 '청소부'라 불리는 냉혹한 킬러 빅터와 함께 마지막 임무를 부여받게 되고, 영화는 정점을 향해 치닫습니다.


니키타와 같은 킬러의 삶을 영화 '레옹'에서 고스란히 이어 받게 됩니다. 사실은 '니키타'에 나온 '청소부'라는 킬러 빅터가 레옹의 원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빅터에 니키타의 모습을 중첩시켜 스토리를 이어나갑니다.


뤽 베송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잔다르크의 얘기를 '잔다르크'라는 영화로 만들어, 보잘 것 없을 만치의 평범한 한 사람의 고귀한 희생과 작은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 값어치가 있는지, 그런 만큼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환기시킵니다. 이를 통해 뤽 베송 자신이 '서브웨이'를 왜 만들었고, '그랑블루'를 왜 만들었는지, '니키타'와 '레옹'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얘기합니다.


그리고는 뤽 베송은 사회와 단절된 일반적이지 못한 사람들에게 맞추어 왔던 촛점을 sf영화 '제5원소'를 통해, 더 크게 '우리'에게로 확장시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