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차와 튜울립, 프란다즈의 개 못지않게 네덜란드를 유명하게 하는 것은, 바로 어디를 가나 중요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은 자전거입니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물론, 자전거 전용 주차장이 도시 곳곳에 있으며, 교통신호등에 자전거전용표시등까지 달려 있습니다. 사진에서처럼 전동열차에는 남녀노소 자전거와 함께 편하게 탑승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이용에 관한 제도적 장치며 안전 및 편의를 도모하는 제반 시설, 그리고 네덜란드인들의 적극적이며 실용적이고자 하는 의식이 잘 조화된 결과의 모습입니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는 이런 앞선 자전거 문화의 상징이 될만한 건축물이 2012년에 세워졌습니다.
호벤링(Hovenring)이라고 불리우는 자전거 전용 원형교차로입니다. 흔히 말하는 자전거 전용 로타리가 되겠습니다.
사장교 형식으로 자전거의 바퀴를 형상화한 호벤링은 아이트호벤으로의 진입로에 있어서, '아이트호벤에 당도하였습니다.'라고 운전자들에게 알려주는 암스테르담의 새로운 아이콘이자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호벤링이 지어지기전의 모습의 사진을 보면 매우 큰 로터리라서, 자전거 이용자들은 먼 길을 돌아가거나 더 이동해서 횡단 보도를 건너가야 했습니다. 또한 적잖은 차량이 통행하는 큰 대로라, 안전에 관해서 문제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호벤링이 지어진 자리는, 아인트호벤과 벨트호벤 그리고 교외지역인 미르호벤으로 들어가는 매일 2만5천대의 차량이 지나가는 교차 지점으로 네덜란드에서는 큰 도로들이 교차하는 자리입니다.
위에서 보면 자전거의 바퀴가 바로 연상되는 호벤링은, 네덜란드 자전거문화의 상징으로만 그치지 않고 실용적인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아인트호벤은 이 호벤링을 계획하면서, 아인트호벤이 네덜란드에서 중요한 관문이자 혁신과 기술의 리더 역할의 도시라는 것을 부각시키고 싶었다고 합니다.
호벤링이 생기고 난 이후에는 저렇게 편하게, 안전하게 가고자 하는 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자전거 이용자 뿐만이 아니라, 일반 보행자, 전동휠체어 이용자들도 얼마든지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호벤링을 통해 네덜란드가 자전거 문화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지, 자전거와 관련된 인프라에 얼마나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물리적으로는 분리되어 있지만, 차량과 자전거와 보행자가 공존하는 '단순함 속의 특별함'을 호벤링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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